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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속으로는 알고 있었지요. 계절학기는 16주 과정을 3주만에 끝내는 과정이고 매주 낼 과제를 매일 내는 수업이라는 걸. 게다가 다른 사람들은 재수강인데 난 선수강이고 다른 사람들은 고학번이라 엄청 열심히 할텐데 난 개념 없는 새내기라는 걸.

멋지더라고요. 아 이런 멋진 수업이 있나.

하루를 쉴 수가 없고 매일매일이 피말리는 나날이네요. 과제와 과제가 손을 잡고 가끔씩 발표도 함께 춤을 추는군요. 다들 열심히 하는지라 나 혼자 배째라는 것도 웃기지도 않고 개인 발표 때는 몰라도 조별 활동이 많아서 그건 엄청난 민폐죠. 아니지, 민폐가 아니죠. 상대는 고학번이라는 거. 자살행위죠. 뭐야 저 싸가지는.이란 소리를 듣게 될 테죠.

수업 자체는 엄청 재밌습니다. 새내기들 수업은 뭔가 인원도 엄청 많고 정신 없으니까요. 매너 있는 고학번 형누나들이 수업 참여도도 높아서 덕분에 수업의 질도 높죠. 발표를 할 때 다들 집중해주고 농담하면 웃어주죠. 바람직한 수업의 현장을 보는 느낌이랄까요.주1

고학번과 듣는 수업은 다 좋지만 두 가지 치명적인 문제를 안고 있죠. 평가는 상대평가인원은 26명주2 밖에 안 되며 그 매너 좋고 수업 참여율 높은 분들이 다 내 경쟁자라는 것.

성실이 무엇인지 대학에 들어와서 새로 배우는 느낌입니다. 지금까지 게으르게 살았던 거 다 청산하는 것 같군요. 3주 안에 성실함의 화신이 되어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과제는 늘 분량을 꽉꽉 채우고 수업을 빠지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으며 시험 전에는 모든 범위를 달달 외우는 고3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죠.

물론 그건 이미 환골탈태를 넘어서서 3단 변신 합체로봇이 되는 느낌인지라 불가능하겠지만요. 귀차니즘의 대명사가 3주 수업 좀 한다고 그렇게나 달라질까. 그래도 이렇게 과제 열심히 하고 수업 열심히 듣는 수업은 처음입니다. 뭔가 분위기가 열심히 해야할 것만 같아요.

원래는 계절학기를 들으며 연재할 예정이었던 '쌩초보 블로그 스킨 주무르기(가제)' 연재를 천천히 하든지 미뤄야겠습니다. 이거 원 빡세서…. 계절학기를 두 과목 씩 듣는 분들이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다 사정이 있어서 그렇게 필사적이실 테지만.

  1. 사실 고학번이라는 문제 보다도 재수강이라서 학점 받으려고 그러시기도 하겠지만^^;
  2. 20명 이하 강좌가 되면 절대평가가 된답니다. 아 슬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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