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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러면 안되는 거야.
너야말로 안된다고 하면 안 되는 거야.

띄어쓰기! 우리를 우울하게 하는 존재

한국어의 띄어쓰기는 참 힘들다. 나도 늘 사전을 켜놓고 헷갈릴 때마다 찾아보며 사니 말 다했다. 사전을 찾아보기 전에는 이게 의존명사주1인지 조사주2인지 알기 참 힘들다.

동사를 활용하고 조사를 붙이는 계열의 언어에서 띄어쓰기의 어려움은 자연히 발생하는 문제일 것이다. 일본 애들이야 사상이 워낙 독특해서 아예 안 띄우고 살기로 결정했지만, 일본어는 글로 쓸 때 한자를 많이 쓰기에 자동적으로 조사구분이 쉬워져서 사실 크게 필요 없기도 하다. 국제화의 흐름을 내던지고 페이지를 줄이는 데 헌신하기위한 짠돌이 정신의 결과물이려나?

원래 맞춤법이라는 건 눈에 익혀서 쓰는 게 가장 편한 학습 방법이겠지만 이거 원 다들 다르게 쓰니 눈에 익으려야 익을 수가 없다. 결국 관심있는 사람만 귀찮게 찾아다녀야하는 게 현실. 한국어 복잡하다는 건 지난 번에도 이야기했고, 뒤집을 수 없으니 정해진 틀 안에서 지키며 쓰자는 이야기도 벌써 했다. 자, 그럼 그 복잡한 규칙, 한 번에 다 할 수 없으니 하나씩 정복해보자.

그것 참 안된 일이야 외에는 붙이면 '안 돼'

부사는 띄우는 것

기본적으로 부사는 띄워쓴다. 부사용언 또는 다른 말 앞에 놓여 그 뜻을 분명하게 하는 품사.라고 표준국어대사전에 풀이되어있다. ‘매우’, ‘가장’, ‘과연’ 등이 있으며 붙여쓰지 않는다. 초등교육을 조금만 제대로 받았다면 매우잘못되었다.라는 문장이 매우 잘못되었다는 사실 정도는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안/못'도 부사다

우리가 대화에서 자주 쓰는 '안/못'도 마찬가지로 부사다. 따라서 안 했다.가 바른 표현이며 안했다.는 틀린 표현이다. 마찬가지로 넌 글씨를 너무 못 쓴다.가 올바른 표현이고 못쓴다.는 그릇된 표현이다.

흔히 컴퓨터로 하는 대화 중이나 문자 메시지의 경우 대화 속도나 전송량 등을 고려하여 띄어쓰기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안/못의 경우는 붙여쓰더라도 내용 전달에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자주 쓰다가 습관으로 굳어져 결국 옳은 표현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하게 되는 것 같다.

안되다라는 말은 따로 있다

위에서 그것 참 안된 일이야. 외에는 붙이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럼 이 때는 왜 문제가 없는 것일까? 그건 안되다라는 말이 따로 있기 때문에 그렇다. 안되다잘되다의 반대 의미를 지니고 있다. 보통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는 의미로 쓰인다.

위의 표현이 주된 뜻이나 다른 의미의 안되다도 있으며 <표준국어대사전>에서

  1. 일, 현상, 물건 따위가 좋게 이루어지지 않다.
  2. 사람이 훌륭하게 되지 못하다.
  3. 일정한 수준이나 정도에 이르지 못하다.

의 세가지 뜻으로 풀이한다. 1번 뜻에 의해 공부가 요즘 잘 안된다.도 맞는 표현이며 2번 뜻에 따라 자식이 안되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다.도 맞는 표현이다.

  1. ‘것’, ‘따름’, ‘뿐’, ‘데’ 따위가 있으며 띄워서 써야한다.
  2. 종류가 다양하며 대표적인 것으로 '이/가', '는' 등이 있다. 붙여쓴다.
2009/09/17 16:06 2009/09/1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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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희 2009/09/17 19: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되와 돼의 이야기가 나와있군 ㅋㅋ 난 저번에 너가 알려준 덕분에 이젠 잘 구분해서 쓰려고 노력중이야.

  • 은빛냇물 2009/09/18 14: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뿐'은 의존 명사로 쓰이기도 하지만, 조사로 쓰이기도 함. 사전에 나온 대로 올려서 의존 명사에 '뿐'이 들어갔겠지만, '뿐'이 '-ㄴ', '-ㄹ' 등의 어미 뒤에 올 때는 의존 명사로서 앞말 뒤에 띄어서 쓰고, 명사나 수사 등의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 올 때는 조사로 앞말에 붙여 쓴다. '안되다'와 비슷한 형태를 가진 낱말로는 '잘하다', '못하다', '잘되다', '못되다' 등이 있는데 띄어쓸 때랑 붙여쓸 때를 구분하기가 쉽지 않지. 그래서 태클 들어감. '그 일이 너무 어려워서 못 했다.'로 쓰면 안 됨. '그 일이 너무 어려워서 못했다.'가 맞음.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못하다'의 '동사' 뜻 가운데 하나로, '어떤 일을 일정한 수준에 못 미치게 하거나, 그 일을 할 능력이 없다. ¶노래를 못하다/물음에 답을 못하다/술을 못하다.'가 있음. '그 일이 너무 어려워서 (그 일을) 못했다.'와 같이 '그 일을'이 생략된 것으로 본다면, 못하다를 띄어서 써야 할 이유가 없어 보이며, 이는 '(그 일이 어려워서) 그 일을 할 능력이 없다.'라는 못하다의 뜻에 해당하므로 한 낱말로 붙여 쓰는 게 맞음.

    • 지하 2009/09/18 1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ㅇㅇ. '뿐'이 조사이기도 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

      그리고 '못하다'의 경우, '못 하다'라고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 늘 <표준국어대사전>만 옳은 것은 아니지. '못 하다'보다는 '못하다'가 더 깔끔하긴 하지만.

      글은 좀 있다 수정하겠어.

  • 은빛냇물 2009/09/18 14: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우리말이 복잡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이건 뭐랄까. 쓸데없이 복잡한 것 같음.('쓸데없이'는 한 낱말로 붙여 쓰는 것이 옳음.)

    • 지하 2009/09/18 1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이 정도나마 문법을 정립했으니 다행이지 일제시대에 한국어 연구를 안 하고 그냥 방치했다면… 와우

  • 은빛냇물 2009/09/18 1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고로, 'http://stdweb2.korean.go.kr/'으로 표준국어대사전 찾을 때, 잘못된 말을 표시하는 방법이 '-의 잘못'에서 '→ -'로 바뀐 것 같음. 복수 표준어인 '우렁쉥이'를 찾으면 '= 멍게'로 나오지만, 분명히 틀린 말인 '지리하다'나 '괴퍅하다'를 찾으면 '→ 지루하다'나 '→ 괴팍하다'로 나옴.

    • 지하 2009/09/18 16:49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런가?
      마음에 안 드는 표긴데; 너무 혼동의 여지가 많다.

      그럼 지난 글도 대대적으로 뜯어고쳐야하나-_-

  • 은빛냇물 2009/09/18 14: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눈에 익을래야'의 '-래야'도 틀린 말이며 '눈에 익으려야'로 써야 하고, '이때'도 어엿한 낱말로 사전에 나와 있기 대문에 '이 때' 대신에 '이때'로 써야 할 때도 있음.

  • hmmm 2009/10/15 1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기 똥풀님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되었습니다의 축약이니까 됐이 맞겠죠?) 국어에는 관계대명사 같은 큰 줄기는 없는 대신 개개의 어휘에 대한 자잘한 문법들이 많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익히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왠지(왜인지의 준말이니까 웬지가 아님) 맞춤법에 어긋나면 안 될 것 같은 기분)

    • 지하 2009/10/15 19:41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
      저도 평소에 많이 틀리고 삽니다
      그냥 적당히 개판은 안 되도록 노력해보자는 거지요 ㅎ

사소한 꼬투리를 포함한 모든 종류의 지적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혹시 이런 말 하면 제가 기분 나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반말도 상관없지만, 저도 반말로 답할 것이라 미리 일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