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첨삭 선생님이 내려와
짬을 내서 몇 자 더 적는다. 사실 지금 나가야해서 서둘러야하는데 이러고 있다.
블로그에 쓴 글 대부분이 길든지 짧든지 거의 퇴고를 거치지 않는다. 논리 배치를 정리하기도 하고 나름 수정은 하지만 보통 한 번, 많으면 두 번 정도밖에 다시 읽지 않는다. 최근들어서 그런 경향이 더 심해진 것 같다.
사실 모르겠다. 일 년 전과 비교해 지금 글실력이 나아졌다고 장담하지 못하겠다. 조금은 나아진 것 같은데 별로 의미도 없어보인다. 확실한 건 좀 더 쉽게(?) 쓰고 있다는 거다. 좀 더 설명하자면, 단문을 비교하는 건 별로 의미가 없고, 일정 이상의 장문을 쓸 때 걸리는 시간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이걸 발전이라고 봐야할까? 최근 몇 글을 읽어본 뒤, 그렇지만도 않다는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 늘지 않는다. 새롭고 참신한 표현을 익히거나 떠올리는만큼 더 멋진 표현들이 머리 속에서 사라진다. 아니지,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최근 글일수록 비유나 표현에 시간을 들이지 않았다. 새롭고 참신한 표현을 익히기는 커녕, 예전 것을 그저 잊어가면서 하루하루 글을 '싸대고' 있다.
물론 내가 그렇게 느낄 뿐이다. 문학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내용 전달만 명확히 된다면 사실 그것으로도 넘쳐나도록 충분하다. 문제는 그렇지도 못할 뿐더러, 내가 시를 좋아하기에 늘 문학적인 글을 동경하고 있다는 점이랄까. 조잡하고, 내용을 수없이 반복해대며, 재미도 감동도 없는 표현으로 도배된 글들을 다시 처음부터 쓰고 싶다는 생각이 마구 솟아오른다. 하지만 난 내가 그러지 않을 것임을 잘 안다. 그리고 다시 쓴다고 해서 과연 얼마나 더 나은 것이 나올까?
누가 갑자기 빨간펜을 들고 내 블로그에 들어와 찍- 쌰샥- 슥- 하며 마구 글을 난도질해줬으면 좋겠다. 이곳은 문두가 너무 길어, 단어 선택이 틀렸어, 이건 너무 상투적이야…
당연한 말이지만, 누가 그래주거나 말거나 난 계속 쓸 거다. 최근 글이 뜸한 이유는 이런 개똥철학적 고민이 아니라 게임 때문이다. 그러니까 게임 서버가 자주 다운될수록 글도 늘 거다. 만약 이 블로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진심으로 블리자드가 망하길 비는 수밖에 없을 거 같다. 오늘도 인던을 5번 돌았다.
(음, 왠지 끝까지 자학 쩌는 글이 되긴 싫어서; 아, 나 그래도 언어영역 하나는 날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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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에서 블리자드로 바뀐거야?ㅋㅋㅋ
블리자드는 와우랑 스타크레프트랑 디아블로를 만드는 회사야ㅎ
와우 땜시 msn에서도 안보이는거군.
늘 다른 용무 중인게지
무서운 와우....